좋은 도시를 만나면 그 도시의 흙냄새, 돌, 햇살, 새소리, 연인들의 재잘거림 등을 뜨겁게 사랑하고 싶어 하는 감정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도시 읽기는 잠자 던 오감을 일깨워주고 자신에게 신선한 열정과 생명을 부여한다고 할 수 있다. 어느 도시와 만난다는 것은 「낯선 풍경과의 조우를 전제로 한다. 익숙한 도시를 뒤로하고 새롭고 색다른 도시를 만나는 경험이 아니라면 도시를 찾아 나서는 매력을 달리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도시가 가져다주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종종 추억을 불러온다. 어느 도 을 때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바람이 부는 경우, 그 도시에 대한 느낌은 더 강렬한 불꽃으로 타오른다. 좋은 도시를 만나면 추억이 되살아나는 감각 위에 덧씌워지는 투명한 물방울의 행렬을 보는 듯하다. 도시에 대한 추억은 그 도시에 영원성을 부여한다. 기억의 덧칠로 인해 그 도시를 방문했을때 걸었던 거리, 건물, 숲, 공원 등은 아직도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도시에는 외부로 보여지는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도시는 도시 부와 외부, 도시 내 공간과 공간 사이에 침묵의 여백을 배치한다. 아직 태어나기 않은 이야기가 거기에 숨어있고, 방문자의 의식을 섬광처럼 스쳐가는 이미지의 폭죽이 그곳에서 터진다. 도시 찾기는 그 도시의 속살 속에 숨겨진 침묵의 숨결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감성으로 읽기
방문자가 장소에 대해 오감으로 느끼는 감성 지대에는 장소마케팅의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그동안에는 'The City that makes beautiful scape(아름다운 경관을 만드는 도시)이면 되었었다. 그러나 감성시대에는 “The City thes Imakes me crazy(나로 하여금 미치도록 만드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멋진 장소라는 장소성에 의해 방문자들을 끌어 모았다면 감성시대에는 방문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동 요소'가 있어야
가 있어야 한다. 방문객에게 커다란 감동을 줄 수 있는 도시만이 앞으로는 살아남을 수 있다. 어느 장소가 창조적 장소로 태어나려면 방문자의 좌뇌(논리적 두뇌)보다는 우뇌)를 자극하여 방문자로 하여금 공감대를 자아내게 해야 한다.
창조도시의 조건
창조적 가치를 정립해야 한다. 세계도시들 곳곳에서 창조도시를 조성하려 애쓰는 중이다. 창조도시는 모방에서 절대로 탄생되지 않는다. 창조성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날 가로 게 도시를 들여다보아야 한다. 도시의 자연, 환경, 거리 등을 들여다보면서 하고 더나 가 세계 속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고, 창조도시가 되려면 이러한 가 치를 지각하고 도전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아야 한다.
창조인재들이 있어야 한다.
창조적 인재들이 요소요소에서 자신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야 한 다. 창조적 인재를 외부에서 끌어 모으거나 도시 내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인 재를 육성하는 등 창조적 인재들을 조성하는 일이 필요하게 된다. 창조인재들 은 창의성을 발현하여 도시의 역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 도시 외부에서 이 도시 창조인재들이 종종 혁신적 사고를 도시에 불러들일 수 있다. 이들은 이 도시와는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객관적인 통찰 속에서 도시의 문제를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창조성을 제공한다.
창조산업을 육성한다.
창조도시가 되려면 도시민의 소득증진과 삶의 질을 향상해주는 산업이 존재해야 한다. 창조산업은 도시의 다양성, 관용성, 풍요성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창조산업은 그 도시의 예술, 문화, 전통 등을 통해 정체성을 존속시키거나 발굴해 나가는데 기여하기도 한다. 창조산업이 자리를 잡으 면 그 도시에는 혁신과 창의가 스며들게 된다.
예술문화환경을 갖추어야 한다.
창조도시는 도시민들의 창조적 능력과 혁신의 분위기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창조도시에는 예술문화활동이 가져다주는 창조적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음악, 미술, 연극 등의 예술문화활동과 창조적 요소를 도시경제구조에 접목시켜야 할 때이다.
창조성을 일깨우는 도시 인프라가 필요하다.
도시민의 창조력과 감성을 높이려면 좋은 공공시설과 인프라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콘서트홀, 갤러리가 도시 곳곳에 위치하고 있고 녹지가 풍부한 공원 등 도시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 곳에서 즉흥적 아이디어나 예술적 혼이 싹틀 수 있다. 아름다운 광장, 거리, 공원 등과 같은 공공공간(Public Space)도 창조 성에 한몫을 한다.
근사한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광장, 컨벤션 센터, 길거리 주점 등은 도시민들 이 서로 만나 대담하고 정보와 지식을 나누는 매개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담론의 장이 도시민 상호 간에 도전의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장소는 카페나 살롱과 같은 비공식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도 포함한다. 도시의 예술, 산업 관련 창조성의 원천이 되는 대학, 연구기관, 도서 관, 미술관 등의 공공시설이 정비되어 있어야 한다.
리더십을 갖춘 도시정부가 있어야 한다.
도시민의 다양한 창조적인 활동을 보장하는 행정시스템을 갖춘 도시가 요구된다. 그리고 창조적 도시행정을 뒷받침해주는 리더와 정책기획과 입안 능력이 뛰어난 직원들이 있어야 한다. 창조도시가 되려면 각종 협회, 비영리 부분, 시민 단체 등 다각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