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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와 창업도시의 관계성

♥︎♡ 2021. 1. 3. 01:09

유럽의 창조도시

창조도시의 특징은 문화활동과 그 사회적 기반에서 생겨나는 혁신과 역동성이 존재한다고 한다. 창조도시에는 도시에서 만들어진 자원을 활용한 수입대체 생산을 통해 지역 내의 산업연관과 기술 조직혁신의 메커니즘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도시문화와 경제가 창조 사슬로 엮여 가치창조라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볼로냐, 바르셀로나, 퀘른, 브레멘, 프라이부루크, 스트라스부루크, 버밍엄 등이 이러한 유럽형 창조도시의 예다. 유럽의 창조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와 '지속가능도시'만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지속 가능한 도시'의 목표와 '창조도시 조성'이라는 목표가 공존할 수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어떻게 볼로냐가 창조도시가 되었나?

제인 제이콥스(Jane Jacobs)가 창조도시라고 감탄한 이탈리아의 볼로냐는 마을의 중심부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역사도시이다. 아울러 예 술과 사상이 살아 숨 쉬고, 다양한 산업 클러스터가 도시경제를 이끌어가는 창조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볼로냐에는 이탈리아의 전통 패션제품 가죽제품·화장품부터 식료품·의료· 담배 약품 등의 자동 포장기계, 나아가서는 페라리와 듀카티로 대표되는 고품질 자동차, 오토바이 등 다양한 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이런 산업과 연계된 고품질의 부품 생산을 맡은 다수의 중, 소, 영세기업과 장인기업이 수평적인 네트워크를 만들어, 독특하고 탄탄한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코드용 광전자 해독 장치를 판매하는 데이터로직사를 대표로 하는 첨단기술 사업과 예술문화를 콘텐츠로 하는 마이크로 기업을 육성하여 멀티미디어 산업지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산업뿐만 아니라 첨단기술산업도 장인 공방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장인 공방에서는 러스킨이 '오페라'라고 부른 창조적인 일을 통해 문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품격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보존과 창조 -볼로냐의 문화정책

혁신적인 소기업군 중심의 도시경쟁력을 구축해온 볼로냐는 역사적인 시가지의 보존과 도시재생전략으로 도시르네상스를 일으켰다. 중세부터 내려온 포르티코(Portico)에 둘러싸인 전통적인 거리경관을 완벽히 보존해왔다. 볼로냐 방식으로 세계를 선도해 온 보존방법은 지구주민협의회에서 주민 간의 철저한 토론을 바탕으로 주민합의를 도출하게 된다. 또한 규제와 가이드라인에 의하 도시계획 프로세스에 의해 전통적인 거리를 보존해왔다.

현재는 약 20개의 문화 협동조합(조합원수 약 1,000명)이 활약하고 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연극인 다리오 포(Dario Fo)가 활약했던 전위 극단 누보 시에나와 아동극단 라 바라카 등 세계적인 저명한 예술집단도 등장했다. 이러한 연극 협동조합이 이루어낸 성과에 힘입어 최근에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눈부시게 활동하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Cooperative sociable)이란, 사회적 목적의 일(opera)을 협력하여 수행하는 단체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걸쳐 볼로냐에 본격 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사회적 협동조합은 복지국가가 후퇴하던 시기에 공공복지에 대한 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면서 발전해왔다.

사회적 협동조합에서는 보육원과 노인센터, 의료시설 그리고 장애인의 재활시설, 노숙자를 위한 휴식처 운영 등 다방면에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노숙자 스스로 조합원으로 활동하는 사회적 협동조합 피아츠 그란테(거대한 광장)의 독특한 활동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전통의 가면 즉흥극을 노숙자 자신들이 연기함으로써 상실되었던 인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독특한 발상이 엿보이는 연극이다. 여기서 즉흥성을 통해 복지, 환경, 예술 등 서로 다른 분야의 활동이 프로듀서의 손을 거쳐 창조적으로 융합되고 있는 것이다.

 

볼로냐에서 본 창조도시의 조건

볼로냐의 사례에서 본 창조도시의 조건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예술가와 과학자가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 노동자와 장인이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여 창조적 생산에 참여한다. 이를 토대로 혁신에 기반을 둔 도시경제 시스템을 갖춘 도시이다.
  • 도시의 과학과 예술의 창조성을 뒷받침하는 대학, 전문학교, 연구기간과 극장, 도서관 등이 문화시설로 정비되어 있어야 한다. 중, 소, 장인기업의 사회적 권리가 확보되어 있어 신규 창업이 용이하다. 창조적 업무를 지 원하는 각종 협동조합과 협회 등의 비영리 분야가 협력적 체계를 구축하여 창조성을 이끌어내고 있는 도시이다.
  • 산업발전이 도시 주민의 생활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서비스를 제공한다. 환경, 복지 의료, 예술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창조산업 발현을 자극하는 산업의 역동성과 생활문화가 공존한다. 또한 생산과 소비가 균형 있게 발전하고 있는 도시이다.
  • 도시 주민의 창조력과 감성을 높이는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가진 도시이다.
  • 도시 주민의 다양하고 창조적인 활동에 대한 주민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광역도시권의 환경문화관리를 담당하는 광역행정 시스템이 공존하는 도시이다.
  • 창조적인 지자체 행정이 도시의 창조성을 이끌어내고 있는 도시이다.
  • 재원을 스스로 조달하고 정책을 입법·집행하는 능력을 갖춘 질 높은 지 자체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도시이다.